버킷 리스트처럼 쭈욱 정리해놓고 이것저것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는 마음이 가는 대로 여유롭게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보자 컨셉이다.
몇일전 미나리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근처 극장 조조를 확인 해 봤다.
10시 30분이 조조라고 한다. 예전에는 새벽같이 갔던거 같은데,
아침 먹고 씻고 아이들 데려다 줘도 여유롭다.
평일 조조에 코로나 시대에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방문하니 직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셀프 티켓팅에 입장까지 가운데 앉아 있으니 기분이 좋다. 새 극장이라 의자도 푹신하고
잔잔한 내용의 영화인데, 큰 화면으로 보고 있으니 아칸소 농장에 있는 느낌이었다.
영화내내 아버지의 힘겨운 노력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고 있는 나를 만날수 있었고,
혹시나 안좋게 끝이 날까 조마조마했지만 작은 희망으로 끝이 나서 밝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시청은 많이 하고 있지만,
극장이 가져다 주는 경험을 오랜만에 느껴봐서 조만간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