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그날의 날씨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겹쳐져서 적응하기 어려운 날이다.
그것이 원인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1년동안 한날 한곳에 방문하는 행위는 이것이 유일할 것이다.
가는 길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걸 느끼고 있으나, 그곳은 항상 그대로다.
그 자리는 단 한칸 뿐이지만, 그 주위에 있는 칸의 사진들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듯하다.
사진속의 얼굴도 익숙하고 길가다 마주칠 수는 없겠지만 매년 반가운 얼굴이다.
오고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행사는 끝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명절에 다시 방문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흐를 것이다.
한번도 혼자 가본 적 없는데, 그사이에 한번쯤은 홀로 가볼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