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처럼 쭈욱 정리해놓고 이것저것 해봐야지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는 마음이 가는 대로 여유롭게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보자 컨셉이다. 몇일전 미나리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근처 극장 조조를 확인 해 봤다. 10시 30분이 조조라고 한다. 예전에는 새벽같이 갔던거 같은데, 아침 먹고 씻고 아이들 데려다 줘도 여유롭다. 평일 조조에 코로나 시대에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방문하니…
11년전 그날의 날씨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겹쳐져서 적응하기 어려운 날이다. 그것이 원인이었다고 여기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11년동안 한날 한곳에 방문하는 행위는 이것이 유일할 것이다. 가는 길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걸 느끼고 있으나, 그곳은 항상 그대로다. 그 자리는 단 한칸 뿐이지만, 그 주위에 있는 칸의 사진들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듯하다. 사진속의 얼굴도…
내가 살았었던, 앞으로도 3월 2일은 누구나 입학이다. 어디로 가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초등학교 입학이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보인다. 단순히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학교라는 시스템에 보내는 마음은 복잡하다. 축하하는 마음은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하라는 응원의 마음일테고 걱정하는 마음은 낯설은 곳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일테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강당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생략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