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러 오전에 스터디 카페에 왔다. 구 독서실 현 스카 인 곳이다.
쾌적한 환경에 노트북도 사용 가능하고 생각보다 공부하는 이들이 꽤 보인다.
공부
라는 것을 하는 건 오랜만이다. 여지껏 해왔던건 연구
였다.
문제가 있고, 해결하는 솔루션을 찾는 다는 의미로는 둘 다 같다. 그럼, 무엇이 다를까..
잠시, 아주 예전으로 돌아가본다.
국민학교 4학년때 컴퓨터 학원에 다녔다. 컴퓨터를 배운다는 것은 GW-BASIC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요즘말로는 코딩학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그 문제들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잘 풀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정보처리기능사인가 하는 자격증 따는 모드로 바뀌면서 학원을 나와버렸다.
학업 공부도 썩잘하는 건 아니었는데, 컴퓨터 공부도 마찬가지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집에 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것과 관련 지식을 알아보는 재미를 키워갔다.
그때는 누군가에 물어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어서, 가장 궁금했던건 지금도 생각난다.
베이직으로 프로그램 짜면 베이직에서만 실행해야 했는데, 게임이나 다른 프로그램은
도스 프롬프트에서 실행파일명을 치면 딱 실행되는 방법이 궁금했다.
.exe 와 .com 파일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거지?
MODEM 를 장착하고 호스트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PASCAL 언어로 공개된 소스를 참고하면서 코딩이 아닌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필요로 시작된 첫 프로그램이었다.
앞에서 얘기한 문제
는 누구의 어려움인지 따라 다른 것 같다.
공부
는 앞서서 고민한 사람들의 문제를 너도 한번 같이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봐였다면,
연구
는 지금 상황의 문제 혹은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닥친 걸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로 구별해볼 수 있다.
근데, 꼭 억지로 구별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든다. 억지로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고 왔으니 그냥 가보자.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공부는 적성이 아닌가 보다. 시험 점수로 나를 알리는 건 FAIL
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연구하고 만드는 방법이 30년이나 지금이나 PASS
로 가는 길이다.